“희망 잃지말고 인재로 성장해 달라”

2012-5-17 (목)


◇해난어업인 유가족 장학금 전달식이 16일 도 환동해출장소에서 이희종 동곡사회복지재단 이사장(강원일보 사장), 이동철 도 환동해출장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강릉=최유진기자


동곡사회복지재단(이사장:이희종 강원일보사장)이 바다에서 조업 등을 하다 사망한 어업인 유가족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희종 이사장은 16일 오후 도환동해출장소 회의실에서 이동철 소장 등 관계 공무원과 해난 어업인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관우(강원대 1년)군 등 대학에 재학 중인 해난 어업인 유족 5명에게 20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격려했다.

이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각자 재능과 소질을 계발해 강원도의 인재로 자라 달라”고 당부한 뒤 “앞으로도 생활 형편이 어려운 동해안 어업인 가정의 자녀들을 위해 장학금 외에도 생활 지원금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 함께 잘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22일 남편 이문석씨가 고성 현내면 앞바다에서 나홀로 조업 중 실종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채갑숙(53)씨는 대학에 재학 중인 딸 우연(21·동우대 치위생과 2년)양의 장학금을 받고 “1년 뒤면 사회에 진출하는 딸에게 큰 힘이 된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동곡사회복지재단은 김준기 동부그룹회장이 선친인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지역인재 육성'이란 뜻을 계승하기 위해 1989년 강원일보, 강원여객 등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던 도내 7개 기업의 주식 등을 전액 출연해 설립했다. 동곡사회복지재단은 이후 20여년간 도내에 경로당 등 복지시설과 어린이집을 짓는 등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엔 고 김 전 국회부의장 타계 5주기를 맞아 동곡상이 32년 만에 부활하기도 했다.

동곡상은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이 1975년 강원도 지역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자신의 호를 붙여 만든 상이다. 조순 전 부총리(당시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장)가 1회 수상을 하는 등 1979년까지 5년간 지역 인재 발굴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80년 신군부가 정권을 잡은 직후 김 전 국회부의장이 운영하던 장학재단이 강제로 해체되면서 동곡상도 없어지는 비운을 겪었다.

강릉=고달순기자 ds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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