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동곡상 수상자 및 시상식

출향 강원인 김성진…암세포의 유전자 결함 증명

2011-10-4 (화)


[제6회 동곡상 수상자]암세포의 유전자 결함 세계 최초 증명…노벨상 후보로 부각

동곡사회복지재단과 강원일보사는 4일 제6회 동곡상 수상자 4명을 발표했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시상해오다 중단된 이후 32년 만에 부활한 동곡상은 지역발전, 문화예술, 교육연구, 자랑스런 출향 강원인 부문 등 모두 4개 부문에서 강원도와 한국사회 발전에 큰 업적을 이룬 인사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사회봉사 부문은 적임자가 없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지난 7월4일부터 9월5일까지 후보자 추천을 받은데 이어 권위있는 외부 전문가들을 심사위원으로 참여시켜 서류심사, 현장실사, 종합심사 등 3단계에 걸친 심층심사를 한 달간 진행,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들의 소감과 공적을 정리했다.

제6회 동곡상 심사위원

◇위원장 △이윤구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심사위원

△이영래 전 산림청장 △김기덕 삼동흥산 부회장 △이희종 강원일보사장

△진장철 강원대 교수 △최지순 도예총 회장 △최균 한림대 교수

△이칭찬 강원대 교수 △최남희 강원도민회 사무총장

자랑스런 출향 강원인 / 김성진 차의과대학교 암연구소장

“동곡상 수상을 통해 격려해 준 점 감사드리며, 도 출신 후배들과 학생들에게 꿈을 주는 계기가 된다면 더 큰 영광입니다. 남은 인생을 그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것으로 보답하려 합니다. 암 연구의 길은 매우 힘들었지만, 지켜봐 준 많은 분의 은혜로 여기에 섰다고 생각합니다.”

김성진(57) 차의과대학교 암연구소장은 상피세포와 면역세포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장인자인 TGF-β(베타)와 인체 질환과의 관련성을 규명하는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암 연구 학자이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암 유전체 연구자이다.

김 소장은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형되면 TGF-베타가 더 이상 세포의 성장을 억제시키지 못하는데, 이것이 암세포의 TGF-베타 수용체 유전자의 결함 때문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또 최근 TGF-베타에 의한 염증 억제 기전을 처음으로 밝혀냈고 이를 통해 류머티즘 관절염,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 등 만성 염증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09년 최초의 한국인 게놈인 자신의 유전체를 해독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 벤터박사와 왓슨 박사, 양후민 박사에 이어 네 번째이다. 한때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한국인에 많은 위암의 유전체 연구를 통해 새로운 위암의 진단, 치료, 예방의 길을 열고 있다. 그는 “암은 앞으로 정복되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날 것이다. 결국 암은 치료보다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일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강원도를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갖고 있는 지식으로 강원경제 발전, 도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까를 고민해 왔다. 도가 갖고 있는 특성상 바이오를 정확하게 분석해 추진하면 강원도를 전체적으로 특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도가 갖고 있는 산림 천연물 자원 유전체, 해양유전체, 첨단 의료 유전체 등을 묶으면 거기에서 파생되는 지적재산권이 엄청날 것”이라며 “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갖고 있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이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적 및 프로필

홍천 두촌 출신으로 춘성중, 춘천고, 강원대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쓰쿠바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94년부터 미국 최고연구기관인 국립보건원(NIH) 암연구소 종신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다 귀국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와 생명공학연구소, 국립 암센터 자문위원, 인하대 의대 초빙교수, 가천의과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 현재 차의과대학교 석좌교수, 차의과학연구원장,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 의과대학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미국 SBR학회의 SBR/CKD 젊은 과학인상, 호암재단의 호암 의학상, 강원도민회의 자랑스런 강원인상, 페루 국회의 최고 훈장 격인 올해 메달 및 훈장을 수상했다. 미국 근무 시절 한국인 과학자 40여명을 양성했다.
서울=김창우기자 cwookim@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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