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동곡상 수상자 및 시상식

[제12회 동곡상 시상식]올림픽 성공견인 동량 재조명…강원발전 위한 유산 남겼다

2017-11-10 (금)


◇9일 춘천 베어스호텔에서 열린 제12회 동곡상 수상자 축하 리셉션에서 이희종 강원일보사장(사진 왼쪽부터)이 수상자인 정문교 율곡연구원장(문화예술), 송정부 상지대 명예교수(사회봉사), 전창범 양구군수(지역발전), 김영명 강원대 교수(교육학술) 등과 함께 건배를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이날 더 보이스의 축하공연을 감상하는 참석자들. 김남덕기자


제12회 동곡상 시상식에 이어 열린 수상자 축하 리셉션은 `동곡상(東谷賞)'의 제정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병수 전 연세대 총장은 강원도 발전을 위해서는 동곡상 제정 취지처럼 강원도 발전을 견인할 인재를 우리 스스로 발견하고 키워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장은 “강원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앞으로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설 것”이라며 앞으로 나가자는 뜻으로 `레츠 고(Let's go)'를 외쳐 박수를 받았다.

정문교 율곡연구원장은 중학교 1학년 시절 동곡 김진만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인연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율곡과 신사임당 연구에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동곡 선생께서 지금 제가 상을 탄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해 본다.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동곡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그 뜻이 후대에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연희 DB Inc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동곡상 수상자들은 존경스러운 분들로 강원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동곡상은 강원도가 존재하는 한 영원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동곡상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변화와 발전의 기로에 서 있는 강원도가 남겨야 할 레거시(Legacy·유산)를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975년 이 상을 처음으로 제정한 동곡 김진만(金振晩·1918~2006년) 선생은 40여년 전에 이미 인재 발굴에서 강원도 발전의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 동곡 선생은 국회부의장과 대한민국 헌정회장, 7선 국회의원, 강원일보 제2대 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계와 재계, 언론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동곡 선생의 삶은 성공적이었지만 고향 강원도가 변방의 이미지로 각인되며 무시당하는 현실은 그가 풀어야 할 큰 숙제였다. `암하노불(巖下佛·바위 밑의 오래된 불상)'이나 `감자바위'로 불리는 강원도의 이미지를 깨트려 버리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그가 찾은 해답은 바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원도 발전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운영되던 동곡상은 1979년 제5회 시상식을 끝으로 신군부에 의해 폐지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동곡상은 2011년 동곡 선생의 장남인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에 의해 다시 빛을 보게 된다. 김 전 회장은 선친의 유지를 잇기 위해 도내 최대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인 `동곡사회복지재단'을 설립,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동곡상을 부활시킨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향토인재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격려함으로써 미래 강원도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동량'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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