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부문] 최명환 춘천고교장
1979-12-18
"송구스럽습니다. 훌륭한 교육계 선배도 많은데 뜻하지 않은 영광을 안게돼 기쁨보다 두려움이 앞섭니다."
동곡상 교육공로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전갈을 받은 최명환(55) 춘천고교장은 거듭 송구스럽다면서 죄지은 기분이라고 겸손해 했다.
"김진만 이사장님,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삼고 강원교육발전을 위해 열과성을 다하겠읍니다."
최교장은 74년 춘천고교장으로 부임, 학력에서 으뜸 체력에서 으뜸 예절에서 으뜸 란 교육슬로건을 내걸고 춘고 중흥이라는 원대한 목표아래 학력제고에 힘써 1년에 10명내외밖에 입학하지 못했던 서울대에 그가 부임한 2년 후인 76년엔 20명을 합격시켰고 77년엔 52명 78년에 54명 79년에 대거 56명을 합격시켰다.
또한 79학년도엔 서울대 이외의 연세대 고려대 강원대 등에 전례없는 5백22명의 합격자를 내 90% 이상의 합격률로 끌어올리는데 공헌했다.
최교장은 전입 선배교장들이 초석을 단단히 다져놨기 때문이고 교직원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또한 최교장은 동창회와의 유대로 매월 장학생 3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이바지 했고 지난해엔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중 가정이 어려운 22명에게 등록금을 마련해 주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그외 부임초 슬로건대로 학력으뜸 예절으뜸을 이룩했고 하키부 야구부 육성으로 체력으뜸의 숙원도 풀어가는 끈질긴 교육자의 짐념을 보였다.
최교장은 학교예산이 빈약해 학생들에게 시험지 1장이라도 더 지원하지 못하고 수고하는 교사들에게 불고기 한번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는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열심히 뛰면 깊이 열린다"고 말하는 그는 나이답지 않은 동안에 활짝 웃음을 담았다.
최교장은 일본 센슈대학을 졸업, 46년부터 교직에 몸담아 도내 각 중.고교를 두루 거쳤다. 춘천시 약사동1구3 자택엔 부인 윤정순여사(46)와 슬하엔 2남2녀가 있다.